# 콘텐츠 찍을 때 메이크업보다 중요한 것이 있어요.

- 발행: 2026-09-21
- 저자: Ryan (moment.ryan)
- 원문: https://contents-accelerator.co/newsletter/keep-the-mistakes
- 요약: 실수로 잘린 영상은 150만뷰가 됐고, 편집을 아예 안 한 영상이 40만뷰가 나왔어요. 이상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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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훑지 마시고 여유로울 때, 천천히 읽어 보세요.*

## 다시 찍을까요, 이대로 올릴까요?

며칠 전 콘텐츠 액셀러레이터에 이런 질문이 올라왔어요.

> 실수가 너무 많아서.. 다시 찍어야 할까요? **너무 없어 보이는 것 같아서요..**

읽자마자 알겠더라고요. 수없이 반복해서 영상을 찍으셨을 거예요. 그리고 밤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뭘 잘라내고 뭘 넣을지 고민 중이시겠죠.

**저도 알아요. 완벽을 위해 수십 번을 재촬영하는 사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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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영상이 별로면 안 올리는 사람이었어요.

조금 민망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려고요.

작년에 1일 1릴스 실험을 하면서 이렇게 적었어요. *"제 경우에는 완벽주의가 강해서, 콘텐츠가 별로라면 올리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어요."*[^one]

말이 좋아 완벽주의지, 실제로는 이랬어요. 찍어 놓고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버리기도 했어요. 말 더듬은 곳이 있으면 컷을 잘랐고, 그러다 보니 이야기가 부실해지고, **결국 안 올리게 되기도 하고요.**

그렇게 안 올린 영상이 폴더에 꽤 쌓였었죠.

그때 제가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었는지 나중에야 알았어요. **마지막 20퍼센트를 채우는 데, 앞의 80퍼센트를 만들 때보다 더 긴 시간을 쓰고 있었어요.** 그 20퍼센트는 대부분 실수를 지우는 시간이었고요.

![0에서 80퍼센트를 만드는 시간보다 80에서 100퍼센트를 다듬는 시간이 길다](https://contents-accelerator.co/static/newsletter/keep-the-mistakes/fig-tim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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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든 일의 시작은 한 릴스였어요.

언젠가 릴스 하나를 올렸던 적이 있어요. 영상 촬영법에 대한 릴스였고, 후반부 10초가 끊어진 줄도 모르고 신나게 업로드를 했죠.

올리고 나서 보니까 영상의 후반 10초 정도가 사라진 영상이었어요. ***제가 실수를 한 거죠.***

그 사실을 깨닫고 즉시 이 영상을 지우려고 했어요. 그런데.. **못 지웠어요.** 다른 급하게 처리할 일이 생겼거든요.

몇 시간이 지나서 지우지 않은 영상이 다시 떠올랐고, 저는 중얼거렸죠.

>완전 망했네..

침울한 마음으로 인스타그램을 열었는데, **이 영상의 조회수가 가파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거예요.**

며칠이 지나 이 영상은 150만뷰를 기록했고, 이 영상 하나로 팔로워 2만 명이 와주시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1-5-million]

**이 일로 저는 큰 교훈을 얻었어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내 콘텐츠와 내가 생각하는 내 콘텐츠의 괴리가 크다는 걸 알았거든요.


## 이런 일은 한 번이 아니었어요.

작년 즈음 올렸던 영상이 있어요.

**편집도 없이, 배경음악도 없이. 그냥 카메라 켜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길게 했어요.**[^reel]

도파민만 좇는 콘텐츠의 시대는 끝날 거라고, 어그로로 사람을 끄는 시대도 곧 저물 거라고. 그런 이야기였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속에 있는 이야기를 그냥 꺼내보고 싶었나 봐요.

이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당시 함께 이야기 나누던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죠.

>이 영상은 망할 거야. 아마도.

그런데 **이 영상은 40만뷰를 기록했고, 수천 명의 팔로워를 모셔온 콘텐츠가 되었죠.**

##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처음엔 저도 의아했어요.

150만뷰짜리 영상은 10초가 통째로 잘려나갔고, 망할 거라고 생각했던 영상은 화려한 편집 같은 게 전혀 없었거든요.

제 최근 릴스 53편의 좋아요 중앙값은 **680개**예요. 그런데 망할 거라고 생각했던 10초가 잘려나간 릴스는 좋아요가 **5.7만개**, 편집 하나 없이 올린 40만뷰짜리 영상은 좋아요가 **6,000개**가 넘어요.

![최근 릴스 53편의 좋아요 중앙값 680개, 편집 없이 올린 영상 6,000개, 10초가 잘려 나간 영상 5.7만개](https://contents-accelerator.co/static/newsletter/keep-the-mistakes/fig-reels.jpg)

공들여 편집한 영상들이 그 아래에 줄줄이 있었어요. 컷 하나하나 다듬고 자막 색까지 맞춘 것들이죠. 그런데도 이 **실수로 못 지운 영상, 편집 없는 영상이 가장 훌륭한 성과를 낸 거예요.**

==완벽을 추구하다가 놓쳐버린 것들이 있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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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만 그런 게 아니었어요

손으로 물건을 만들어 파는 분이 계세요. 처음 상담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완벽하게 만들려다 보니 업로드 자체가 어렵다고요. 물건을 만드는 시간보다 영상에 들어가는 시간이 더 길다는 거였죠.

제가 드린 말은 하나였어요. **70퍼센트만 완성하고 올리세요.**

2주 뒤 상담에서 그분이 먼저 말씀하셨어요. 그 원칙이 편집에 큰 도움이 됐다는 말이었어요. 그리고 숫자가 이렇게 움직였어요.

![127명에서 214명으로 오른 팔로워 그래프](https://contents-accelerator.co/static/newsletter/keep-the-mistakes/fig-followers.jpg)

원칙을 들으실 때 **127명**이던 팔로워가 한 달 남짓 뒤에 **214명**이 됐어요. **68퍼센트**가 늘었어요.[^data] 그 전 두 주는 127에서 131이었고요.

바뀐 건 실력이 아니에요. 촬영도 그대로였고 편집이 는 것도 아니에요. **올릴 수 있는 상태에서 손을 뗀 것뿐이에요.** 대신 올린 개수가 늘었죠.

작업 공간이 어수선해서 영상엔 안 맞을 것 같다고 하신 분도 있어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카메라 프레임 안쪽만 정리하고, 나머지는 신경 쓰지 마세요.** 작업실을 다 치우고 시작하려면 그날 촬영은 없어요.

가게를 하시는 분은 요즘 일이 뜻대로 안 풀리는 시기를 지나고 있어요. 새로 만드는 게 잘 안 나오는 날들이요. 저희는 그걸 숨기지 않고 **일기처럼 쓰기로** 했어요. 정리된 다음에 올리려고 하면, 정리되는 날은 오지 않거든요.

세 분 다 같은 자리에 서 계셨어요. **잘 만들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끝을 못 내서 멈춰 있는 자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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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왜 실수가 그렇게 커 보일까요?

여기서야 연구 이야기를 꺼낼게요. 두 개만요.

2018년 연구부터요.[^mess] 사람들에게 두 가지를 물어요. 당신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보일 것 같은지, 그리고 **다른 사람**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보이는지.

같은 행동인데 답이 갈려요. 내 것은 **약점**으로 보이고, 남의 것은 **용기**로 보여요. 연구진은 이걸 '아름다운 엉망'이라고 불렀어요.

> 너무 없어 보이는 것 같아서요..

이 문장이 그거예요. **없어 보이는 건 화면 속 실수가 아니라, 그걸 보는 내 눈이에요.** 10초가 잘린 그 영상을 저는 "완전 망했네"로 봤어요. 그런데 150만 명은 그냥 봤죠.

1966년 실험도 하나 있어요.[^pratfall] 퀴즈 쇼 후보자의 인터뷰 녹음을 들려주는데, 녹음 절반에는 **인터뷰 끝에 커피를 쏟는 소리**가 들어가 있어요. 결과가 재미있어요. 잘하는 후보는 커피를 쏟았을 때 **더 호감**을 얻었어요.

![잘하는 후보가 커피를 쏟으면 호감이 오르고, 평범한 후보는 내려간다](https://contents-accelerator.co/static/newsletter/keep-the-mistakes/fig-coffee.jpg)

두 연구가 같은 말을 해요. **실수의 값은 내가 매긴 것만큼 비싸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 값을 비싸게 매기고, 치르느라 완성을 미뤄요. 그 사이에 올라갔어야 할 영상이 폴더에 쌓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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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아무거나 올려도 되냐고요? 아뇨.

여기서 선을 하나 그어야 해요. 한 곳에 모아서 말씀드릴게요.

**첫째, 70퍼센트지 30퍼센트가 아니에요.** 작년 레터에서 저는 이렇게도 적었어요. 수준 낮은 콘텐츠를 계속 만들면 팔로워가 떠난다고요. 그 말은 지금도 맞아요. 제가 지우지 말라는 건 **말 더듬은 컷, 카메라 흔들린 컷, 웃음이 터진 컷**이에요.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는 영상을 그대로 올리라는 게 아니고요.

**둘째, 커피 실험에는 뒷이야기가 있어요.** 평범한 후보가 커피를 쏟았을 때는 호감이 **떨어졌어요.** 실수가 괜찮아지는 건 그 사람이 뭘 아는 사람인지 먼저 보였을 때예요. 그러니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는 첫 문장에 있어야 해요.** 무엇을 만드는 사람인지, 무엇을 파는 사람인지요.

**셋째, 실수를 일부러 만들지는 마세요.** 실수를 보여주려고 실수를 만들면 사람들은 바로 알아요. 그건 그냥 어색한 연기죠. 제가 드리는 말은 "실수를 남기세요"가 아니라 **"실수 때문에 멈추지 마세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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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만든 게 아니라, 못 끝낸 거예요

폴더에 영상이 쌓여 있는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여러분은 못 만든 게 아니에요. 오히려 잘 만들려고 했어요. 실수한 데를 찾아내는 눈이 있었고, 그걸 고칠 만큼 성실했어요. **그래서 안 올린 거예요.**

카메라 앞에 서기 전에 우리는 거울을 봐요. 머리가 떴는지, 화장이 뭉쳤는지. 그게 잘못은 아니에요. 그런데 거울 앞에서 한 시간을 쓰고 나면 **정작 무슨 말을 할지 정할 시간**이 없어요. 저도 오래 그렇게 했고요.

제가 실수로 못 지운 영상과, 망할 거라 믿었던 영상에서 배운 건 하나예요. 한쪽은 10초가 잘려 나갔고 한쪽은 편집이 아예 없었지만, 둘 다 **하려던 이야기는 끝까지 남아 있었어요.**

==사람들은 잘 만든 걸 보러 오는 게 아니에요. '이야기'를 기대하고 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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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완성'만 목표로 해 보세요

하지 않아도 되는 것부터요. 다시 찍지 않아도 돼요. 편집을 새로 배우지 않아도 돼요. 조명을 살 필요도 없어요.

==오늘부터는 '잘 만들기'를 목표에서 빼고, '끝내기'만 남겨 보세요.==

방법은 하나면 충분해요. 타이머를 켜세요. 두 시간 안에 촬영과 편집을 못 끝내면 그 상태로 올린다는 규칙이에요. 제가 1일 1릴스를 해낸 방법이 그거였어요. 그 30일 동안 제가 늘린 건 실력이 아니라 **올린 개수**였죠.

질문함에 글을 남기신 분께도 이렇게 답했어요. 다시 찍지 마시고 이대로 올리시라고. 그리고 그날 그분은 올리셨어요.

이건 재능이 아니에요. **끝내는 습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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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습관 들이기 어렵다면, 저와 같이 하실 수도 있어요. 

아래 링크에서는 제가 직접 운영하는 콘텐츠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안내를 읽어보실 수 있어요.

<div style="text-align:center;margin:28px 0">
<a href="https://join.contents-accelerator.co" style="display:inline-block;background:#9c2618;color:#fff;text-decoration:none;padding:14px 28px;border-radius:8px;font-weight:700;font-size:16px">콘텐츠 액셀러레이터 살펴보기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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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1일 1릴스 그거 왜 하는 거예요?」(2025년 6월). 30일 동안 하루 하나씩 올린 실험 기록이에요. 완벽주의 이야기와 '2시간 타이머'가 거기 있어요.

    [레터 다시 읽기 →](https://contents-accelerator.co/newsletter/one-reel-a-day-experiment)

[^1-5-million]: 150만뷰를 기록한 문제의 영상.

    [릴스 보기 →](https://www.instagram.com/reel/C7F28oDPvEP/)

[^reel]: 작년에 올린 릴스예요. 편집도 음악도 없이, 도파민을 자극하는 콘텐츠와 어그로의 시대가 끝날 거라는 이야기를 길게 했어요.

    [릴스 보기 →](https://www.instagram.com/reel/DJWPLPyzGT4/)

[^data]: 수강 시스템이 매일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자동으로 기록해요. 시작 127명, 한 달 남짓 뒤 214명. 사이의 날짜별 값은 위 그래프에 그대로 그렸어요.

[^pratfall]: Aronson, Willerman & Floyd (1966), *The effect of a pratfall on increasing interpersonal attractiveness*. 대학생 48명이 참여한 실험이고, 이후 1970년 후속 연구에서는 보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갈렸어요 — 자존감이 중간인 사람은 실수한 유능한 사람을 더 좋아했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오히려 덜 좋아했어요. 다만 표본이 작고 남학생만 참여했다는 점은 감안해서 읽어 주세요.

    [원문 보기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32576738_The_effect_of_a_pratfall_on_increasing_interpersonal_attractiveness)

[^mess]: Bruk, Scholl & Bless (2018), *Beautiful Mess Effect: Self–Other Differences in Evaluation of Showing Vulnerabilit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일을 자기 것일 때보다 남의 것일 때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걸 여러 상황에서 확인했어요.

    [연구 소개 읽기 →](https://www.bps.org.uk/research-digest/beautiful-mess-effec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