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No.19 · 2026년 8월 2일 · 약 12분 · 조회 171

무적의 콘텐츠 작법, OREO 글쓰기

OREO, 사람 뇌가 반응하는 가장 효율적인 콘텐츠 작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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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 있으셨죠?

“맞는 말을 쓴 것 같은데 반응이 없어요. 뭐가 부족한 걸까요?”

3줄 요약

  • 잘 된 제 릴스 두 개를 뜯어봤더니 뼈대가 똑같았어요. 그게 OREO 였어요.
  • 초등학교 작문, 맥킨지 보고서, 미군 문서가 전부 같은 순서를 씁니다. 우연이 아니에요.
  • 안 되는 콘텐츠는 열에 아홉 E(예시)가 비어 있어요. 거기부터 확인해보세요.

대충 훑지 마시고 여유로울 때, 천천히 읽어 보세요.

"이거 왜 터진 거예요?"

상담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에요.

그래서 한번 제대로 뜯어봤어요. 제 릴스 중에 잘 된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대본을 조각내서 비교해본거죠.

잘 된 릴스 두 개를 네 조각으로 잘라 나란히 놓아봤어요.
잘 된 릴스 두 개를 네 조각으로 잘라 나란히 놓아봤어요.

하나는 카메라만 켜고 찍고, 편집은 AI에게 다 맡긴 영상이에요. 다른 하나는 제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 이야기를 대신 전한 영상이고요.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죠?

뼈대가 똑같았던 두 영상

17.7만  ·  18.7만

편집 유무도, 주제도, 길이도 전부 달랐어요.

그런데 네 조각으로 잘라놓고 보니까 똑같은 순서로 굴러가고 있더라고요.

그 순서 이름이 OREO 에요. 오늘 이 편지도 그 순서로 썼으니, 읽으시면서 한번 확인해보세요.


초등학생이 배우는 걸 맥킨지도 씁니다

OREO 는 사실 대단한 게 아니에요. 미국 초등학교 작문 시간에 가르치는 틀이에요.

의견(Opinion) 말하고, 이유(Reason) 대고, 예시(Example) 들고, 다시 의견(Opinion)으로 닫는다. 아이들이 설득하는 글 쓸 때 쓰라고 만든 거죠.

그런데 재밌는 건 여기서부터예요. 완전히 다른 동네에서도 똑같은 순서를 씁니다.

이름만 다른 같은 뼈대

OREO — 미국 초등학교 설득문 작문
의견 → 이유 → 예시 → 의견

PREP — 비즈니스 스피치·면접
Point → Reason → Example → Point

미니토 피라미드 — 맥킨지 컨설팅 보고서
결론 먼저 → 근거 → 데이터

BLUF — 미군·정보기관 문서
Bottom Line Up Front, 핵심을 맨 앞에

미니토 피라미드를 만든 바바라 민토는 1963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나와, 그해 맥킨지가 채용한 첫 여성 MBA 가 된 사람이에요. 1985년에 쓴 책 한 권이 지금도 전 세계 컨설팅 회사의 보고서 표준이고요.1

BLUF 는 미군에서 쓰는 규칙이에요. 급박한 상황에서 결론을 맨 앞에 안 쓰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

여덟 살짜리 작문 숙제와, 수십억짜리 컨설팅 보고서와, 군사 작전 문서가 같은 순서를 쓴다는 거예요.

서로 베낀 게 아니에요. 각자 필요해서 만들었는데 같은 답이 나온 거죠.

저는 이게 이 순서를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봐요.


O실력이 아니라 순서였어요

콘텐츠가 안 터지면 우리는 보통 자기 실력을 의심해요.

편집이 촌스러운가. 말투가 어색한가. 얼굴이 별로인가.

할 말은 잔뜩 있는데, 순서가 없으면 접시에 담기지 않아요.
할 말은 잔뜩 있는데, 순서가 없으면 접시에 담기지 않아요.

저도 그랬어요. 2014년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해서 9년차가 된 2023년까지, 제 목표는 늘 "올해는 꼭 1만" 이었거든요.

인스타그램 시작 → 9년차

2014 → 2023

9년 동안 목표는 늘 "올해는 꼭 1만"이었어요.

그런데 320명 넘게 상담을 해보고 알게 됐어요. 대부분은 실력이 부족한 게 아니었어요. 한 칸이 비어 있었을 뿐이에요.

할 말은 분명히 있어요. 그걸 어떤 순서로 내놓을지가 없는 거죠.

지금 이 섹션이 첫 번째 O 에요. 하고 싶은 말을 다른 설명 없이 맨 앞에 놓은 거죠.


R사람 머리가 원래 이렇게 생겼어요

왜 하필 이 순서일까요. 저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봐요.

첫째, 듣는 사람이 되묻는 순서거든요

듣는 사람은 네 가지를 차례로 묻고 있어요.
듣는 사람은 네 가지를 차례로 묻고 있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 내 생각은 이래(Opinion)

"왜 그렇게 생각해?" → 이런 이유 때문이지(Reason)

"진짜야?" → 사례도 있어(Example)

"그래서 나보고 뭘 하라고?" → 이렇게 하면 돼(Opinion)

이 순서를 지키면 상대가 궁금해하기 직전에 답이 나와요. 답답할 틈이 없는 거죠.

반대로 순서가 어긋나면요? 아직 궁금하지도 않은 걸 먼저 듣게 돼요. 이유부터 길게 늘어놓는 글이 지루한 게 그래서에요.

둘째, 앞과 뒤만 기억에 남거든요

심리학에 초두효과와 최신효과라는 게 있어요. 사람은 목록을 들으면 맨 처음과 맨 마지막만 기억하고 가운데는 흘려요. 1880년대에 에빙하우스가 발견한 이후로 백 년 넘게 반복 검증된 현상이에요.2

OREO 를 다시 보세요. O 로 시작해서 O 로 끝나요.

기억에 남는 두 자리에 같은 메시지를 두 번 넣는 구조인 거죠. 가운데 R 과 E 는 흘려들어도 괜찮아요. 어차피 앞뒤가 남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걸 유행 안 타는 뼈대라고 불러요. 포맷은 계절마다 바뀌는데, 사람 머리 구조는 안 바뀌거든요.


E제 릴스 두 개가 그랬어요

여기까지는 제 주장이고 제 설명이에요. 이제 진짜 있었던 일을 보여드릴게요.

하나. 관점 이야기로 17.7만이 된 영상

관점 이야기를 전한 릴스 — 조회수 17.7만
관점 이야기를 전한 릴스 — 조회수 17.7만

친구 릴스 스크립트를 봐주다가 청중 하나만 뒤집자고 했던 그 영상이에요. 좋아요 2,703개, 댓글 43개가 달렸어요.

O  "콘텐츠가 안 터진다면, 실력을 의심하기 전에 관점을 먼저 바꿔보세요."

R  "우리는 보통 내 이야기를 내 방식대로 말해요. 그런데 그 순간 조회수는 조용히 죽더라고요."

E  "팔로워 200명이던 친구가 바꾼 건 딱 하나였어요. 그랬더니 4만 명에게 닿았어요."

O  "다음 영상 만들 때 딱 하나만 확인해보세요. '이거, 보는 사람 언어로 말하고 있나?'"

원본 릴스 보기 →

둘. 편집을 AI에게 맡겼는데 18.7만이 된 영상

편집을 AI에게 맡긴 릴스 — 조회수 18.7만
편집을 AI에게 맡긴 릴스 — 조회수 18.7만

이번엔 아예 편집을 AI에게 다 맡겼어요. 골격만 주고, 음악은 넣지 말라고 했어요. 카메라 켜고 제 얘기를 했을 뿐인데 좋아요 2,869개, 댓글 45개가 달렸고요.

O  "가장 유니크하고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는, 결국 내 이야기예요."

R  "남의 포맷을 따라 하지 않아도 돼요. 잘 만든 영상이 아니라 진짜 내 얘기가 사람을 모으거든요."

E  "편집은 AI에게 다 맡기고 음악도 안 깔았는데, 이 영상이 18.7만 뷰가 넘었어요."

O  "SNS에 일기를 쓰세요. 오늘 딱 한 줄이라도요."

원본 릴스 보기 →

셋. 2년 전 제 뉴스레터에도 있었어요

이게 좀 웃긴데요. 2024년 8월에 스레드 글쓰기를 다룬 편지를 썼거든요. 거기 이런 구조가 적혀 있더라고요.

후킹 및 주장 → 근거 → 주장 강화 → 행동유도

그때 제가 뭐라고 썼냐면요.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자주 쓰거든요."

이름만 몰랐지, 2년 전에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

저는 이 틀을 배워서 쓴 게 아니에요. 잘 됐던 걸 되짚다가, 거기 이미 들어 있는 걸 뒤늦게 알아본 쪽이에요.

여러분 계정에도 유독 반응이 좋았던 게 하나쯤 있을 거에요. 그건 운이 아니라, 그날 우연히 순서가 맞았던 것일 가능성이 커요.

그런데 E 는 왜 그렇게 셀까요

통계보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오래 남아요.
통계보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오래 남아요.

세 사례 다 E 자리에 들어간 게 겪은 일이에요. 남의 성공 사례도 아니고, 어디서 본 통계도 아니고요.

여기에도 심리학이 있어요. 식별 가능한 피해자 효과라고 불러요.

사람은 "연간 3만 명이 굶주린다"는 통계보다 이름과 얼굴이 있는 한 아이의 이야기에 훨씬 크게 반응해요. 숫자는 머리로 처리되고, 한 사람은 마음으로 처리되거든요.3

다만 솔직히 덧붙이면, 이 효과를 모아서 분석한 연구에서는 효과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도 해요. 저는 만능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어요.

그래도 방향은 분명해요. 예시를 넣으라고 하면 대부분 대단한 사례를 찾으러 가시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죠.

설득은 규모에서 오는 게 아니에요. 실제로 겪었다는 사실에서 와요.

200명이 4만이 된 이야기가 힘을 가진 건 숫자가 커서가 아니라, 제가 옆에서 지켜본 일이라서에요.


O오늘 딱 하나만 해보세요

새로 배울 건 없어요. 순서는 이미 여러분 안에 있으니까요. 확인만 하면 돼요.

네 칸으로 접어 보면, 비어 있던 한 칸이 보여요.
네 칸으로 접어 보면, 비어 있던 한 칸이 보여요.

오늘의 확인 3단계

✓  내 계정에서 유독 반응 좋았던 것 하나 꺼내기

✓  대본이나 캡션을 네 조각으로 자르기

✓  네 칸이 다 차 있는지 보기 — 그게 그날 잘 된 이유예요

그다음엔 반대로 해보세요. 요즘 반응 없던 걸 같은 네 칸으로 잘라보는 거에요. 십중팔구 한 칸이 비어 있어요.

첫 번째, O 가 없는 경우

정보만 나열하고 내 입장이 없는 거죠.

이렇게 말고요즘 릴스 알고리즘이 바뀌었대요. 길이도 중요하고 저장도 중요하고…
이렇게릴스는 이제 길이가 아니라 첫 문장 싸움이에요.

두 번째, E 가 없는 경우

가장 많이 빠지고, 가장 치명적이에요.

이렇게 말고콘텐츠는 진정성이 중요해요.
이렇게편집을 AI에게 맡기고, 음악 없이 올린 영상이 18.7만이 됐어요.

세 번째, 마지막 O 가 없는 경우

좋은 말 해놓고 그냥 끝나는 거죠. 앞에서 본 최신효과를 통째로 버리는 셈이에요.

이렇게 말고…그래서 꾸준함이 답인 것 같아요. (끝)
이렇게오늘 딱 한 줄만 적어보세요. 그거면 시작이에요.

셋 중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E 를 볼 거에요. O 와 R 은 없어도 "생각이 아직 안 여물었구나"로 끝나요. 그런데 E 가 없으면 아무리 맞는 말이어도 남의 이야기로 들려요.


그런데 막상 앉으면 또 막막하죠

알아요. 저도 그래요.

OREO 작법을 안다고 해서 내 소재를 꺼내기만 해도 술술 써지는 건 아니거든요. 그건 순서 문제가 아니라 습관 문제라서요.

그래서 첫 일주일을 하루에 하나씩 같이 넘어가는 무료 코스를 만들어뒀어요. 매일 하나씩, 오늘 뭘 쓸지까지 정해서 보내드려요.

여기서 한 발 더

일주일이면 O.R.E.O 작법이 손에 붙어요. 익숙해지기만 하면 안 보고도 순서가 나올 정도가 되죠.

7일 코스 받아보기 →

그래서 뭐라고요? 세줄요약.

핵심 정리

✓  O 하고 싶은 말 → R 왜 → E 겪은 일 → O 그래서 뭘

✓  초등학교 작문도, 맥킨지 보고서도, 미군 문서도 같은 순서예요

✓  막혔으면 E 부터. 대단한 사례 말고 내가 겪은 일이면 돼요

맨 앞에서 이 편지도 OREO 로 썼다고 말씀드렸죠.

지금 위로 한번 올라가보세요. 배지가 붙은 소제목 네 개가 그대로 O · R · E · O 에요.

저도 2년 동안 이름을 몰랐어요. 그런데 알고 나서 되짚어보니, 몰랐을 때도 잘 됐던 것들은 이미 이 순서였더라고요.

여러분 계정에도 분명 하나쯤 있어요. 오늘 그거 하나만 꺼내서 OREO에 맞춰 잘라보세요.

어느 항목이 비어 있었는지, 답글로 알려주시면 제가 같이 봐드릴게요.

— 라이언 ✦


  1. 결론이 맨 위에 있고 근거가 그 아래를 받치는 구조
    결론이 맨 위에 있고 근거가 그 아래를 받치는 구조

    피라미드 원칙은 결론을 맨 위에 놓고, 그걸 받치는 근거를 묶어서 아래에 붙이는 구조예요. 위에서 아래로 읽어도 말이 되고, 아래에서 위로 읽어도 말이 되게 만드는 게 핵심이고요. 우리가 OREO 라고 부르는 순서와 뿌리가 같아요.

    The Pyramid Principle — 원문 보기 → 

  2. 줄 세운 일곱 개 중 처음과 마지막만 또렷하게 남아요
    줄 세운 일곱 개 중 처음과 마지막만 또렷하게 남아요

    그래서 실무에서는 가장 중요한 말을 맨 앞에 한 번, 맨 뒤에 한 번 놓아요. 가운데 놓인 말은 아무리 좋아도 흘러가거든요. OREO 의 첫 O 와 마지막 O 가 같은 말인 이유예요.

    Serial-position effect — 원문 보기 → 

  3. 숫자로 센 사람들과, 이름이 있는 한 사람
    숫자로 센 사람들과, 이름이 있는 한 사람

    머리로 세는 숫자와 마음으로 겪는 한 사람은 뇌에서 다른 길로 처리돼요. 그래서 예시(E)를 쓸 때는 '많은 분들이' 대신 한 사람의 이름과 상황으로 적는 게 훨씬 세게 박혀요.

    Identifiable victim effect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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