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No.16 · 2026년 6월 26일 · 약 9분 · 조회 97

뉴스레터 서비스를, 그냥 직접 만들었어요.

퍼널의 전 과정을 한곳에 모으려고 하루 만에 직접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게 가능했던 건, 제가 모든 걸 직접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에요.

링크가 복사됐어요

이런 고민, 있으셨죠?

“도구는 많은데 다 따로 놀아서, 콘텐츠 성과랑 구독자 관리를 한눈에 못 보겠어요.”

3줄 요약

  • 마음에 드는 도구는 다 해외향이고 국내 API는 부실해서, 뉴스레터 서비스를 하루 만에 직접 만들었어요.
  • 하루 만에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직접 해야 할 일과 AI에 맡길 일을 갈라놨기 때문이에요.
  • 이제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건 '다 하는 능력'이 아니라 '뭘 직접 할지 고르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어제, 첫 레터를 보냈어요

발송 완료 대시보드 무드컷
발송 완료 대시보드 무드컷

안녕하세요, Ryan입니다. 어제 새로 만든 뉴스레터 서비스로 첫 레터를 보냈어요. 보내는 일부터 성과 추적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든 서비스로요.

그런데 오늘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걸 만들었어요" 자랑이 아니에요. 이걸 하루 만에 만들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그 이유가 지금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마음에 드는 도구가, 다 따로 놀더라고요

흩어진 툴 아이콘
흩어진 툴 아이콘

마음에 드는 도구들은 죄다 해외향이라 연동이 번거롭고, 국내 서비스는 API가 부실해서 원하는 만큼 손볼 수가 없더라고요.

발송은 이 서비스, 구독자 관리는 저 서비스, 성과 추적은 또 다른 화면. 도구는 많은데 다 따로 놀아서, 정작 "내 콘텐츠를 본 사람이 구독으로 이어졌나?"를 한눈에 볼 수가 없었어요. 결국 "그럼 내가 만들자" 가 됐습니다.


사실 이건, 잘하는 사람들이 이미 하던 거예요

레니 라치츠키(Lenny's Newsletter)는 뉴스레터·팟캐스트·3만 명 슬랙 커뮤니티·강의를 'Lennyverse' 하나로 묶어요. 채널은 입구일 뿐, 종착지는 하나죠. beehiiv·Ghost·Substack 같은 해외 플랫폼이 파는 한 문장도 똑같아요 — "당신의 청중을 당신이 소유하라(own your audience)."

알고리즘이 잠깐 빌려준 팔로워(빌린 청중)와, 내가 가진 명단(소유한 청중)은 완전히 달라요. "빌린 땅 위에 집을 짓지 마라" 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라고요.

저도 딱 이걸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국내 뉴스레터 서비스로는 그 '연결'이 막혔어요. SNS에서 들어온 사람을 구독 데이터와 잇고, 그걸 다시 강의 신청까지 연결하는 길이 없었거든요. 디자인 하나 제 톤으로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고요.


그래서 직접 쌓은 스택

스택 다이어그램
스택 다이어그램

무거운 SDK는 거의 안 쓰고 API를 직접 호출하게 짰어요. 동작을 온전히 제 손에 쥐려고요.


흩어져 살던 한 사람이, 하나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콘텐츠→리드→세일즈 퍼널
콘텐츠→리드→세일즈 퍼널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는 오랫동안 같은 한 사람을 네 명의 낯선 사람으로 보고 있었어요. 인스타에선 '팔로워', 유튜브에선 '조회수 1', 메일에선 '구독자', 강의 신청서에선 '수강생'. 분명 같은 한 명인데, 화면이 네 개라서 영영 이어 붙일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가장 알고 싶은 걸 못 봤어요. "내 콘텐츠를 본 사람이, 진짜로 다음 칸으로 넘어왔는가." 말로만 하면 와닿지 않을 것 같아서, 첫 레터를 보내고 실제 화면에 찍힌 숫자를 그대로 가져와봤어요.

활성 구독자 2,062명 — 유입경로 분포
활성 구독자 2,062명 — 유입경로 분포

활성 구독자 2,062명 — 이제 어디서 왔는지가 보여요. 프로필·직접 42%, 기존 명단 25%, SNS 공유 20%. 제 인스타·스레드·유튜브 콘텐츠를 본 사람이 '구독'이라는 다음 칸으로 넘어온 흔적이에요. 예전엔 이 연결선 자체가 안 보였어요.

첫 레터 2,066명 발송
첫 레터 2,066명 발송
전달율 92.7%
전달율 92.7%
오픈율 28% · 537명 열람
오픈율 28% · 537명 열람
CTOR 12.3%
CTOR 12.3%
해지 0% · 스팸 신고 0건
해지 0% · 스팸 신고 0건

보냈고(2,066명), 도착했고(92.7%), 열어봤고(537명·28%), 눌렀어요(12.3%). 그동안 해지도, 스팸 신고도 0이었고요. 따로 보면 그냥 발송 지표지만, 한 줄로 세우면 사람이 읽고 → 움직인 발걸음이에요.

링크 클릭 행선지 — Creator OS 48번, Contents Accelerator 신청 36번
링크 클릭 행선지 — Creator OS 48번, Contents Accelerator 신청 36번

그 클릭이 어디로 갔냐면 — Creator OS 48번, Contents Accelerator 신청 36번. 구독자가 '수강생'이 되는 마지막 한 걸음까지, 끊기지 않고 한 줄로 보여요. 이걸 처음 봤어요.

숫자 자랑이 아니에요. 핵심은 발견(SNS) → 구독 → 열람 → 클릭 → 신청 이 다섯 칸이 처음으로 한 사람의 여정으로 이어진 거예요. 예전엔 발송 서비스, 구독자 시트, 애널리틱스에 뿔뿔이 흩어져서 잇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거든요.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꼬박 하루 정도. 예전 같으면 이런 서비스 하나 붙이는 데 몇 주씩 걸렸을 거예요. 그런데 하루로 줄어든 게, 제가 갑자기 개발 실력이 좋아져서가 아니에요. 반복되고 무거운 일을 AI에 넘기고, 저는 방향만 잡았기 때문이에요.


"그럼 AI한테 다 시키면 되는 거 아닌가요?"

크리에이터+AI 협업컷
크리에이터+AI 협업컷

요즘 제가 강의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에요. AI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코드도 짜주니까, 그냥 다 맡기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그런데 AI한테 스크립트를 통째로 써달라고 해보면 알아요. 그럴듯해요. 문법도 맞고 구조도 깔끔해요. 근데 읽어보면 느낌이 와요. "누가 쓴 건지 모르겠는 글."

이유는 단순해요. AI는 모든 사람의 데이터를 학습했고, 그래서 AI의 출력은 결국 모두의 평균이에요. 그런데 콘텐츠에서 터지는 건 평균이 아니라, 평균이 아닌 것이잖아요. 게다가 이 도구는 모두에게 똑같이 열려 있어요. 모두가 똑같이 쓸 수 있는 것에서는, 차별화가 안 생겨요.

그래서 저는 일을 이렇게 갈라놔요.

체스 그랜드마스터가 수천 가지 수를 다 계산하지 않고 "이 수가 맞다"고 느끼는 것, 숙련된 요리사가 레시피 없이 "한 꼬집"으로 맛을 완성하는 것. 이런 경험에서 나오는 직관을 휴리스틱이라고 해요. AI는 99%까지 데려다줘요. 하지만 마지막 1%, "아 이거 사람이 만든 거구나"를 만드는 그 한 끝은 결국 사람의 휴리스틱이에요.


할 수 있는 것과, 효율적으로 해야 할 것

요즘 자주 하는 생각이에요. 나다운 이야기를 가장 잘 해나가는 방법은, 내가 직접 해야 할 것과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을 잘 구별하는 거라고요.

'나다움'은 끝까지 붙들고, 반복되고 무거운 일은 시스템과 AI에 맡기는 거죠. 뉴스레터 서비스를 하루 만에 만든 것도 정확히 이 원리였어요. 인프라를 붙이고 API를 연결하는 반복 작업은 AI와 함께 빠르게 처리하고, "퍼널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같은 판단은 제가 쥐고 있었어요.

이게 제가 생각하는, 크리에이터가 AI로 자기 작업을 효율화해야 하는 이유예요. 더 많이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나만 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몰아주기 위해서요. 반복 작업에 매일 시간을 갈아 넣으면, 정작 '나다움'을 다듬을 시간이 안 남거든요. 이제 모든 크리에이터가 AI와 함께 자기 계정을, 자기 작업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제가 Creator OS로 하고 싶은 건

제가 만들고 있는 Creator OS도 결국 같은 이야기예요. 크리에이터의 '나다움'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나다움을 끝까지 지킬 수 있게 나머지를 덜어주는 시스템이요.

콘텐츠를 기획하고, 그 성과를 보고, 본 사람을 리드로 모으고, 세일즈로 잇는 이 전 과정을 한곳에서 입맛대로 튜닝할 수 있게요. 도구가 따로 놀아서 흐름이 끊기는 일 없이, 크리에이터가 방향만 잡으면 무거운 실행은 시스템이 받아주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이번 뉴스레터 서비스는 그 퍼즐의 한 조각이고요.

그래서 여러분께도 똑같이 말씀드리고 싶어요. AI한테 나를 맡기지 마세요. 대신 AI한테 맡길 일과 내가 끝까지 붙들 일을 구분하세요. 그게 AI 시대에 나답게 오래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믿어요.


그리고, 이 레터에 대하여

Contents Accelerator 브랜드 마크
Contents Accelerator 브랜드 마크

지금 이 레터가, 그 새 시스템으로 보내드리는 첫 메일이에요. 저는 필요한 게 있으면 직접 만들어 쓰는 편이에요. 콘텐츠도, 그걸 굴리는 시스템도요. 남이 만든 도구에 저를 끼워 맞추기보다, 제 방식에 맞는 걸 직접 만들어서 '나다움'을 끝까지 지키는 거죠.

이제는 여러분도 그런 크리에이터가 되시도록 돕고 싶어요. 필요하면 콘텐츠부터 시스템까지 직접 만들어 쓰는 사람이요. 제가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서, 여러분의 나다움을 최신 기술로 끝까지 극대화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가닿을 수 있게 함께 만들어갈게요. 늘 지켜봐 주셔서 감사해요. — Ryan

더 깊이 함께하고 싶다면

콘텐츠 액셀러레이터 합류하기 →

혼자 만들기 막막하다면, 함께 기획하고 피드백받으며 꾸준히 쌓아가는 기수제 프로그램이에요.

Creator OS 합류하기 →

기획부터 편집까지 AI와 함께 더 빠르게 만들고 싶다면, Creator OS가 도와드려요.

콘텐츠 백서를 메일로 받아보세요

나답게, 어그로 없는 콘텐츠로 꾸준히. 매주 한 편씩 보내드려요.

함께 읽으면 좋은 레터

Letter No.13 · 2025년 11월 8일

AI 시대, 크리에이터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Letter No.22 · 2026년 8월 15일

비밀 두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Letter No.21 · 2026년 8월 10일

릴스는 몇 개나 올려야 성공하나요?

← 전체 레터 보기

구독하기 ✦